[브랜드&명품]수입차 '명품 마케팅' 판매 가속도

  • 입력 2003년 7월 9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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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아래)▼포드의 익스플로러
(위)▼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아래)▼포드의 익스플로러
‘명품(名品) 마케팅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경기 침체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기발한 ‘명품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덤으로 경승용차를 주는가 하면 별장터를 선착순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랜드로버코리아는 7, 8월 랜드로버 차량을 사는 고객에게 경승용차 구입자금을 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1억4000만원 정도인 레인지로버4.4를 산 고객이 GM대우의 경차 마티즈II 2003년형 MX 고급형(CVT)을 구입할 경우 786만원을 지원받는 것. 다만, 경차를 사지 않는다면 아무런 혜택도 없다.

랜드로버측은 “주중 혼잡한 도심에서는 경차를 이용하고 주말에 야외로 나갈 때 랜드로버를 이용하라는 의미”라며 “‘경차 살리기 운동’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GM코리아는 최근 캐딜락의 최고급 모델인 드빌을 사는 고객에게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무료 숙식권’을 준다. 외국의 정상이 방한할 때 사용되는 곳으로 숙박권의 가격은 약 800만원. 한대에 9500만원인 드빌 가격의 약 9%다.

포드코리아는 7월 한 달 동안 포드차를 사는 고객에게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내 최고급빌라를 이용할 수 있는 150만원 상당의 워커힐 ‘가족휴양 패키지’와 ‘일본 홋카이도 여행 패키지’를 선물로 내놓았다.

워커힐 패키지에는 4일 가족이 2박3일 동안 숙박과 식사,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 홋카이도 패키지는 2인 홋카이도 1등석 왕복 항공권과 최고급 호텔 투숙권, 3회 골프 라운딩티켓 및 온천 이용권 등이 포함돼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판매대행업체인 프리미어모터스는 올 4월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볼보전시장을 개장하면서 선착순 30명의 구매고객에게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에 있는 별장터를 100평씩 나눠주었다.

올 8월 국내 진출이 예정된 프랑스의 푸조도 다양한 ‘명품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푸조의 수입·판매원인 한불모토스는 “청담동 전시장에 명품 시계를 전시하고 고급 브랜드의 패션쇼를 열어 자동차 뿐 아니라 고급 브랜드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관광청이 주관하는 ‘프랑스 와인 페스티벌’을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수입차업체의 국내 판매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수입차 판매는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2003년 전체로는 전년보다 35.1% 증가한 2만3000대가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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