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투자 너무 안한다…설비투자 10% 감소

  • 입력 2003년 7월 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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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체들이 번 돈을 대부분 유가증권과 단기금융상품에 넣어두면서 설비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 제조업 현금흐름’에 따르면 업체당 평균 126억9000만원의 현금수입을 올렸으나 설비투자는 48억1000만원에 지나지 않아 94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작았다.

업체당 평균 현금수입은 2000년의 86억7000만원보다 46.4%나 증가했으며 이는 영업호조로 당기손익이 큰 폭의 흑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기계장치와 토지, 건물 등의 설비투자(유형자산에 대한 투자지출)는 전년보다 10.2% 줄었으며 94∼97년 연평균 106억9000만원의 45%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체들은 여유 현금을 설비투자 확충보다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함으로써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순유출은 전년(업체당 19억90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47억6000만원으로 99년 이후 4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기업규모별 현금수입액은 대기업이 701억3000만원이었던 반면 중소기업은 20억2000만원이었고, 투자지출액은 대기업(346억6000만원)이 현금수입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중소기업(23억4000만원)은 현금수입액을 초과했다.

김태석 한은 기업경영 분석팀 차장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투자 부진으로 유형자산에 대한 지출이 최근 2년간 연속 줄면서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투자여력이 있는업체는 보수적인 경영에서 탈피해 미래의 수익기반 확보를 위한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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