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에버랜드CB 이재현씨에 발행價로 넘겨

  • 입력 2003년 6월 26일 0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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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옛 제일제당)가 96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뒤 발행가격 그대로 이재현(李在賢) 회장에게 넘겨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의 상속자 이재용 삼성그룹 상무도 같은 시기 주당 7700원에 에버랜드 주식을 인수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로 부상, 현재 변칙증여 논란을 빚고 있다.

25일 CJ와 삼성에버랜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는 96년 10월 주당 7700원에 에버랜드 주식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전환사채 3만8000주를 인수한 다음 2∼3주 후 대주주인 이 회장에게 발행가격 그대로 전량 재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사들인 전환사채를 97년 3월 주식으로 모두 바꿔 현재 에버랜드 지분 1.52%를 갖고 있다.

CJ측은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2∼3주 밖에 지나지 않아 발행가격 그대로 넘긴 것”이라며 “96년과 현재의 에버랜드 가치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로 해석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98년 삼성 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중앙일보사가 갖고 있던 에버랜드 주식을 주당 10만원씩에 사들였다. 이는 이 상무 등이 2년 전(96년)에 매입한 가격에 비해 13배 비싸 에버랜드 주식을 이 상무 등에게 헐값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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