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강도피해 김영완씨 경찰에 제보 범인 잡았다

입력 2003-06-24 18:23수정 2009-09-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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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돈세탁’한 인물로 밝혀진 김영완씨(50·해외 체류)의 100억원대 강도 피해 사건에서 경찰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 명동 사채시장의 특정 업소를 급습하라는 김씨의 결정적인 제보 때문이었던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명동 사채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은 이 업계에 정통한 전문가가 아니면 흐름조차 파악할 수 없는 것이어서 김씨가 강탈당한 채권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배경과 아울러 그 채권의 출처와 성격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 이경재 반장은 이날 “김씨가 강탈당한 채권의 번호조차 진술하지 않아 사건 해결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사건 발생 2개월여 뒤인 어느 날 김씨가 명동의 한 채권 업소를 급습하라고 제보해서 범인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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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장은 “명동 채권시장은 경찰이라도 접근할 수 없을 만큼 폐쇄적이기 때문에 김씨의 도움이 없었으면 범인을 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김씨의 100억원대 강도 피해 사건을 수사하면서 실무자 선에서는 발생 및 검거 보고서를 작성해 서장 결재까지 받았지만 청와대로부터 사건을 은폐하라는 압력을 받아 서울지방경찰청에는 문서가 아닌 ‘구두’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사건 공개를 막았다는 동아일보 보도(24일자 A31면)는 모두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현직 경찰 고위 간부 중에 이번 사건 공개를 막후에서 조종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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