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 협력 협정…"새로운 토털 솔루션 창출"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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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KT 이용경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양사 임원진은 20일 전사적인 차원의 전략적 업무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이훈구기자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KT 이용경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양사 임원진은 20일 전사적인 차원의 전략적 업무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이훈구기자
KT(대표 이용경)와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사적 사업협력 협정을 맺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이현봉 사장 전명표 부사장, KT 이용경 사장과 송영한 부사장 최안용 전무 등 양측 임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정식에서 두 회사는 앞으로 업무 부문을 막론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로 국내 정보기술(IT)업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전망. 비즈메카 네스팟 메가패스 등 전국을 아우르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와 장비 제조업체 삼성전자는 여러 생활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며 다기능화하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필요한 인프라와 서비스, 장비를 거의 갖추고 있다.

KT와 삼성전자는 이 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낸다는 전략. 양측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진이 골고루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수익과 위험은 분배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먼저 그동안 따로 벌여온 사업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T의 위성방송 서비스 ‘스카이라이프’와 기업 대상 e비즈니스 솔루션 ‘비즈메카’,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 등의 서비스에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장비, 해외 네트워크를 융합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앞으로는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솔루션 콘텐츠 등 IT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공동 사업모델을 창출, 홈네트워킹과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모든 사업 영역에 걸쳐 두 회사가 함께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KT 이 사장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시판과 동시에 소비자의 욕구를 즉시 충족시켜 주는 ‘토털 솔루션’이 필수”라며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와 장비업체의 융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윤 부회장은 “앞으로의 경쟁력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에서 나올 것”이라며 “두 회사의 협력은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 협의체는 우선 9월까지 중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10월부터는 발굴한 사업모델을 실현시킬 프로젝트팀을 가동하며 그 다음부터는 사업 개발과 프로젝트 추진을 일상화하기로 했다. 협의체 리더인 양사 CEO는 1년에 2차례 회의를 하고, 간부급으로 이뤄진 ‘스티어링 커미티(Steering Committee)’는 1년에 4차례 정기 모임을 가지며 실무진은 상시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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