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人의 전망 "주가 하반기에 더 오른다"

  • 입력 2003년 6월 15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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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3월17일의 515.24포인트를 바닥으로 오르기 시작해 13일 665.24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29.11%.

결과적으로 증시 낙관론자들이 승리한 셈이다. 이들 낙관론자 중 대표적 전문가 3인으로부터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과 부실 카드채 문제에 따른 금융불안, 북핵 문제 등의 불안감 속에서도 낙관론을 편 근거와 전망을 들어본다.

▽어떻게 낙관할 수 있었나=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증시 상승론을 펴 3월 이라크전쟁 이후 낙관론을 더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증시의 유동성에 주목했다. 경기가 바닥이면 정부가 각종 경기를 부양할 것이고 그래서 증시 유동성이 좋아진다는 논리였다.

임 이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라크전쟁, 북한 핵문제, 새 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3월 이라크전에서의 미국 승리로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인텔의 스프링데일 칩셋(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를 연결하는 부품) 판매에 따라 D램 반도체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5월6일자 보고서를 통해 “다가올 반도체 호황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같은 달 22일부터 DDR400 가격이 3달러50센트에서 13일 5달러로 42%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30만원에서 35만500원으로 쉬지 않고 올랐다.

정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획기적인 제품이 나오기 직전에 반도체 경기는 항상 나쁘다”면서 “지난해 i845칩셋이 나올 때에도 같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 관련 주식 값이 당분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봤다.

“인터넷 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돈 쓸 마음을 먹게 됐고 초기 가입자들이 돈을 버는 성인이 되면서 관련 기업의 수익구조가 좋아졌다.”

▽어떻게 전망하나=과거에 잘 예측했다고 계속 잘 전망하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세 전문가 모두 당분간 낙관론을 유지해도 좋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각각 대선과 총선을 앞둔 미국과 한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쓸 것이 분명해 증시는 하반기에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위원은 “3·4분기에 DDR400과 DDR266의 값이 차별화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차별화될 경우 기술력에서 앞선 삼성전자가 더 많은 덕을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미국 정보기술(IT)산업에서 세계 경기 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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