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 "姜회장 만난 것 사실…회견 말렸다"

  • 입력 2003년 6월 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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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安熙正·사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은 6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李基明)씨의 경기 용인시 땅 거래 의혹을 둘러싸고 확산된 여권 내 권력투쟁설에 대해 ‘완전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안씨는 그러나 이씨의 땅을 1차 매입한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이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공격하는 기자회견(4일)을 갖기 전에 부산에서 자신을 만났다는 보도(본보 6일자 1면)에 대해서는 “강 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지금 나서면 시끄러우니 상황을 보면서 (회견을) 하라고 만류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 뒤 용인 땅 매매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가운데서 심부름 좀 한 것 가지고 관여니 개입이니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자신이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에게 물어보라”며 구명(救命)을 시도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내가 살기 위해 청와대를 물고 들어갔다는 얘기인데, 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얘기다. 나에 대한 ‘이지메’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억울하긴 하지만 이런 과정이 지나면 참여정부에서 권력형 부패 의혹은 더 이상 제기될 수 없을 것이다. 최고로 깨끗한 정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대통령 주변의 재산거래에 관한 논란은)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과 언론이 정권 초에 샅샅이 이런저런 문제를 훑었기 때문에 더 이상 뭐가 나오려야 나올 수도 없고, 오히려 내부 경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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