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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30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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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6월9일자)에서 국가 정책결정이나 기업 경영 및 사회활동의 분야에서 어려운 도전들을 잘 헤쳐나가고 있는 아시아 각국 인사 25명을 소개했다.
이들 '아시아의 스타 25인'에는 강 장관 이외에도 '좋은 기업 지배 연구소' 김주영 (金柱永·38) 소장,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황창규 (黃昌圭·50) 사장, LG전자 김쌍수 (金雙秀·58) 부회장 등 모두 4명의 한국인이 포함됐다.
이 잡지는 5년째 매년 아시아의 스타를 선정해 오고 있다.
▲"외유내강형의 소신파"
비즈니스위크는 강 장관에 대해 "자그마한 체구에 부드러운 말씨를 보고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된다"며 "사법 독립과 부패 청산을 위한 의지가 단호하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강 장관이 올 2월 임명될 때 위계 서열과 관행을 깬 파격 인사라는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현안들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판사 시절, 독재 정권이던 80년대에도 소위 '좌경 학생들'에 대해 소신 있는 판결을 내리는 등 부정에 맞서 싸운 오랜 경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도 첫 여성 형사 단독판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첫 여성 선출직 부회장, 한국 10위권 법무법인의 유일한 여성 대표변호사 등 각종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이어 강 장관의 노래와 춤 솜씨가 수준급이라고 덧붙였다.
▲"소액투자자 보호 위해 시민운동 투신"
김 소장도 재벌 경영의 관행을 고치고 소액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으로 아시아의 스타로 뽑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 시카고대를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다녔으며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왔으나, 이를 버리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시민운동에 투신했다.
2002년에는 342명의 투자자를 대표해서 세종하이테크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6개 기관에 약 2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 승소하기도 했다.
▲대북 구호활동 대명사 폴러첸 박사도 선정
독일 구호단체 소속으로 북한 평양의 병원에서 18개월간 의료 활동을 한 노베르트 폴러첸(45) 박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려 노력해 스타로 선정됐다.
2000년 10월 메들린 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에는 고려 호텔에 머물던 취재기자들을 만나 북한당국이 허용하지 않은 취재를 주선했으며 직접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을 비디오로 찍어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2차 전지 업체인 중국 BYD 왕 촨푸 회장, 인도 아이플렉스 솔루션의 최고 경영자 라제시 후쿠, 미국 프로 농구 휴스톤 로키즈에서 활약하는 중국인 선수 야오 밍 등이 아시아의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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