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장기 주식형 상품 '봇물'

  • 입력 2003년 5월 22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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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들이 비과세 장기 주식형 금융상품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다.

이는 정부가 증권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가게 하고 주식 간접투자 상품이 장기화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조세특례제한법이 최근 공표된데 따른 것. 이에 따라 주식 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를 1년 이상 보유하면 배당 및 이자소득에 붙는 16.5%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비과세 한도는 1인당 8000만원이며 2005년까지 적용된다. 과거에 가입한 주식비율 60% 이상의 주식형 펀드도 5월10일을 기준으로 1년 이상 굴리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판매 중인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와 디스커버리 주식형 펀드에 대해 21일 비과세 혜택 계약을 마쳤다. SK투신 운용과 대한투신운용이 이날부터 비과세 장기투신상품을 팔기 시작했고 LG투신 동원투신 현대투신 등 대부분의 투신사는 23일부터 비과세 장기주식형 펀드를 내놓는다.


삼성투신운용은 26일부터 주식 편입비중이 90% 이상인 ‘삼성비과세가치 주식형 펀드’ 등 2종류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들 펀드는 상당수가 고배당주 위주로 짜여 있는 것이 특징. 증시가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당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식을 제외한 40% 미만의 채권은 주로 국공채나 우량 등급의 사채에 투자된다.

그러나 이런 상품들이 홍보만 요란할 뿐 실질적인 이익은 거의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1인당 투자 한도가 800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세금 절감 효과가 최대 43만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 침체 장세에서 세금 몇 푼 아끼려다 주가 하락으로 원금마저 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세금을 아끼면서 고수익을 노려볼 만한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콜금리 인하로 이자 수익이 줄어든 반면 주식의 배당투자 수익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비과세 주식형 상품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투신운용 김석진 마케팅 팀장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어차피 주식을 살 투자자라면 비과세 혜택 상품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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