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내차에 개성을 밝혀라” 램프튜닝 확산

  • 입력 2003년 5월 21일 16시 41분


최근 젊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기존의 헤드램프를 고집적 백색광(HID) 램프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HID 램프로 교환한 엘란(왼쪽)과 BMW 차종의 앞모습. 사진제공 폴라리온(www.polarionhid.co.kr)

최근 젊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기존의 헤드램프를 고집적 백색광(HID) 램프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HID 램프로 교환한 엘란(왼쪽)과 BMW 차종의 앞모습. 사진제공 폴라리온(www.polarionhid.co.kr)


자동차 램프 튜닝이 인기다.

헤드램프를 밝은 것으로 바꾸거나 실내에 무드램프를 달아 개성을 뽐내는 자동차 마니아가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방향지시등이나 브레이크등의 색깔을 바꾸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불법개조 논란까지 생길 정도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헤드램프 교체. 대형 고급승용차나 수입차처럼 헤드램프를 ‘고집적 백색광(HID)’ 램프로 바꾸는 것이다.

HID는 기존의 램프보다 밝고 선명한 느낌을 줘 운전자 시야가 넓어지는 게 특징이다. 일반 전구에 비해 3배 정도 밝지만 전력 소모율이 낮아 고열로 생길 수 있는 램프 변형이 적은 편.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만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한 세트에 40만∼120만원.

일반 램프와 원리는 같지만 밝기를 높인 ‘슈퍼 화이트 램프’도 인기다. 램프 가격이 개당 1만1000∼1만2000원 선으로 HID보다 저렴한 데다 헤드램프의 밝기를 높여 시야가 좋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안의 운전석 보조석 발판 등에 다는 무드램프도 인기 아이템. 장식용이 대부분이지만 독서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개당 3만5000∼10만원 정도.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사이드 미러와 차 바닥, 범퍼 등에 다는 외장형 램프.

특히 자동차 바닥에 램프를 설치하면 야간 주행 때 아랫 부분을 밝게 비춰져 마치 차체가 지상에서 살짝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다른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켜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경찰의 단속 대상이기도 하다.

튜닝전문업체인 R사 관계자는 “램프를 차체 이곳저곳에 다는 것은 오히려 조잡하고 천박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며 “튜닝을 하려면 기존의 램프를 밝게 하는 등 기능을 살리는 데에 초점을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미등이나 후진등, 방향지시등의 색깔을 바꾸는 것도 금물이다.

정지등은 빨간색, 방향지시등은 주황색, 후진등은 흰색으로 정해져있지만 녹색 등 다른 색깔의 발광 다이오드(LED) 램프로 교체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신정수 회장은 “미등 후진등 방향지시등의 색깔은 운전자 사이에 정해진 일종의 약속”이라며 “불법으로 변경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데다 차의 진로도 예상하기 어려워 교통사고가 날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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