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새내기株 코스닥 '노크'

  • 입력 2003년 5월 1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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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는 이달 중 6개 업체가 잇따라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신규 등록으로서는 4개월여 만인 이들 새내기 종목이 코스닥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인지, 아니면 ‘요란한 전주곡’으로만 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등록 심사 요건이 한층 더 까다로워진 지난해 12월 말 심사를 통과한 종목들인 만큼 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이 여럿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들 6개 종목은 시간차를 두고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릴레이 청약’을 시도해 볼 만하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종목은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

2000년 설립돼 3D 온라인 게임 ‘뮤’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이 회사는 지난해 288억원 매출에 1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 1·4분기(1∼3월) 실적은 영업이익 89억원에 매출영업이익률 61.2%를 나타냈다. 올해 순이익 목표치 289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웹젠의 코스닥 진입은 벌써부터 투자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 등 게임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는 ‘웹젠 마중 주가’ 현상이 나타났을 정도.

웹젠의 공모가는 3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공모가와 주간사의 올해 주당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3.5배로 코스닥 게임 업종 평균(13∼15배)에 못 미친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싼 편”이라며 “인기 있는 게임의 종류가 엔씨소프트보다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모가 대비 2배 이상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웹젠 이외의 다크호스로는 위성방송 수신기 및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이엠테크닉스가 꼽히고 있다. ‘제2의 휴맥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6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2001년)에 비해 4.45배 높은 수준.

축열식시스템을 제작하는 케너텍, 종합 유선방송 업체인 씨씨에스도 매출액 대비 연간 15% 안팎의 순이익을 낸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증권 김철호 주식인수부 차장은 “지난해 말 심사를 통과한 30여개 기업들이 올 1·4분기 실적을 내세워 본격적인 등록에 나서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어 신규등록 종목의 주가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 전망했다.

동부증권 장영수 인터넷팀장은 “‘거물급’ 새내기인 웹젠이 포함돼 있어 이달 공모주 청약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유달리 높다”면서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종목별로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갖췄는지, 동종업종 주가와 비교해볼 때 공모가 수준은 적정한지 여부를 찬찬히 따져보고 투자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5월 공모주 청약 실시 예정인 6개사
종목공모일정(일)공모가(원)주간사증권사별 배정물량(주)
케너텍13∼143000한화△한화 8만5000
△교보 굿모닝신한 대우 동양 현대증권 각 1만
웹젠14∼153만2000미래에셋△미래에셋 11만5200
△신영 우리 한국투신증권 각 9600
씨씨에스19∼20-키움닷컴△키움닷컴 49만
동남정밀26∼27-키움닷컴△키움닷컴 182만
이엠테크닉스27∼28-동양△동양 18만3511
△굿모닝신한 교보 동원 한화 SK증권 각 1만5000
예스컴29∼30-교보△교보 11만3850
△굿모닝신한 대우 한화증권 각 2만5300
자료:IPO스톡닷컴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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