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추가상승 여부 증시 변수로…북핵-사스 진행 살펴야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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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600선 회복을 시도하면서 5월 증시가 시작됐다.

북한 핵 문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미국 증시 등 세 가지 해외 불확실성 요인은 5월 한국 증시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전망.

이주경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책임조사역은 “해외 불확실성은 정부나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주므로 핵심을 잘 파악하고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핵은 안보용인가 협상용인가=북한 핵 문제는 북한이 3자회담에서 핵 보유 사실을 시인하고 ‘통 큰 제안’을 내놓은 뒤 잠시 소강국면이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 포기를 대가로 체제 보장과 경제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따라 증시에 주는 영향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의 용도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측은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핵이 경제 회복을 위한 협상용이라고 보면 문제는 덜 심각하다. 북한은 외부의 침공보다 내부 경제난이 체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로 인식하고 있고 핵은 외부에서 더 많은 지원을 받아 경제를 살리려는 협상용이라는 논리다.

이 경우 북한이 협상을 통해 최대한 실리를 취하는 선에서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서게 된다.

▽사스의 경제적 악영향=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스 자체보다 사스가 아시아 수요를 둔화시키고 교역을 위축시킬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사스가 확산되면 아시아 경제가 위축되고 아시아에 대한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어 한국 경제와 증시가 나쁜 영향을 받는다는 논리.

사스로 인한 경제 피해는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사스로 인해 올 2·4분기 한국의 아시아지역 수출이 1·4분기보다 10% 줄어들면 올 하반기 총 수출이 4.1%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이 경우 수출이 성장의 버팀목을 할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지수 1500의 의미=미국 나스닥지수가 올 들어 13% 오르며 2일에는 1502.88로 장을 마감했다. 1500선을 회복한 것은 6개월 만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1500선은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98년 러시아 국가채무 불이행, 2001년 9·11테러 당시 시장의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며 “나스닥 지수가 추가 상승하는지 아닌지는 한국 증시에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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