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시장 팡파르…국내외업체 참여 잇달아

  • 입력 2003년 4월 22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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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청소기 시장을 선점하라.’

LG전자가 22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로봇 청소기를 시판하며 이 분야 시장을 둘러싼 전자업체들의 경쟁을 예고했다.

LG전자는 이날 제품 발표회를 열고 무인 전자동 청소 기능의 로봇청소기 ‘로보킹’을 시장에 내놓아 시장 선점 의지를 과시했다.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로봇 청소기 수요가 올해를 기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첨단 기능의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의 로보킹은 1988년 로봇 청소기 연구를 처음 시작한 이후 최근 3년 동안에만 연구인력 30여명과 개발비 6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제품. 효율적인 동선을 스스로 계산해 실내 곳곳을 청소하고 작업이 끝나면 충전기로 자동 복귀하는 기능을 갖췄다.

초음파 센서가 14개, 적외선 센서가 4개 달려있어 장애물이나 현관 베란다 계단 등 추락위험이 있는 곳을 피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기존 외국산 제품과 달리 리모컨으로 청소기 전원과 방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외출시에는 예약 청소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249만원으로 일반 청소기 10대 가격과 맞먹는 것이 단점.

이에 앞서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는 올 1월 로봇 청소기 ‘트릴로바이트’를 시장에 선보였다. 1·4분기에만 300대 이상이 팔려 회사측은 당초 300대로 예상했던 올해 판매 목표를 1000대로 늘려 잡았다.

삼성전자도 이에 자극받아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첨단 기능의 로봇 청소기를 본격적으로 시판할 계획. 지난해 크루즈미사일의 항법장치를 응용한 로봇 청소기 시제품을 유럽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비디오카메라와 적외선 탐지기가 달려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청소할 지점을 찾고 외부인의 침입을 감지하는 보안 기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홈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을 보강한 2세대 로봇 청소기를 내년 중 선보일 계획. 2세대 제품에는 원격지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기능을 제어하고 집안 곳곳을 감시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LG전자 김쌍수(金雙秀) 부회장은 “로봇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로봇 가전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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