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수사, 생수회사 회계장부 파기 의혹

  • 입력 2003년 4월 2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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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는 20일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이 돈을 숨겨놓았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계좌를 대상으로 법원으로부터 ‘포괄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전 사장 관련계좌들에 대한 추적을 통해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이 나라종금에 위탁한 별도의 개인 자금 100억원의 사용처를 밝혀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사장이 은닉한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라종금이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수백개 금융기관에 안 전 사장 본인 및 친 인척 등 모든 실차명 계좌에 대한 조회를 의뢰했다.

안 전 사장은 그러나 검찰에서 “99년 하반기 100억원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나라종금 주식을 구입했다”며 정관계 로비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김 전 회장에게서 2억원을 받았던 99년도와 그 다음해인 2000년도에 안 부소장이 운영했던 오아시스워터사의 자금 입출금 내용이 적힌 회계 장부가 파기 혹은 조작됐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오아시스워터의 회계를 맡았던 W회계법인 회계사 등을 조사한 결과 99년과 2000년도의 회계 자료가 회계 법인에는 제출됐으나 오아시스워터사를 인수한 회사에는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검찰은 세법상 주식회사의 회계 자료는 5년간 보관돼야 하는데도 오아시스워터를 인수한 회사에도 남아 있지 않아 누군가가 이 회사의 회계 자료를 고의로 파기했거나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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