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디지털TV"…1분기 매출 작년의 2배

  • 입력 2003년 4월 2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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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가 전자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D램 메모리와 휴대전화기 등 간판 품목의 매출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디지털TV의 매출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의 1·4분기 디지털TV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갑절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방송 도입국이 늘면서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1·4분기 PDP TV, LCD TV, 디지털프로세싱프로젝션(DLP) TV 등 디지털 TV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PDP TV, LCD TV 등은 판매량이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도 1·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두 배로 늘어난 25만대의 디지털TV를 팔았다. PDP 부문은 올 들어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1·4분기에만 6만대를 팔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덕분에 디지털 디스플레이 및 미디어 사업은 이 기간 전년 동기보다 7.3% 늘어난 1조70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디지털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자 확대 경쟁도 불붙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05년과 2006년 디지털TV 세계 1위 업체가 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대형 LCD TV 생산을 늘리기 위해 LCD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7800억원 늘리기로 했다. PDP TV도 스페인 공장에 이어 멕시코 현지 조립 공장을 가동하는 등 유럽과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PDP TV 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를 앞당기고 투자 규모도 더 늘릴 계획. 영국 웨일스와 폴란드 공장을 프로젝션형 디지털TV 생산기지로 바꾸는 한편 중국에 PDP TV 조립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디지털TV를 비롯한 디지털미디어 사업은 회사의 사활이 걸린 분야이므로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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