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상승 기폭제될까…18일 1분기실적 발표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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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저점을 보인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20.6%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7.8% 증가에 그쳤다.

주식투자자들의 희망은 거래소 거래종목 전체 시가총액 중 비중이 18.6%인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올라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린 뒤 투자자들을 증시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18일 예정인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1∼3월) 실적 발표는 증시의 단기 향방을 가늠케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적이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보다 높으면 주가 상승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적이 시원찮고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다면 지수가 많이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몇몇 ‘미인(美人)’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이 벌어지는 종목장세가 본격화할 것 같다.

▽실적 추정 및 전망〓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16일 애널리스트들이 밝힌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000억∼1조6000억원선. 1월 중순의 추정치 평균에 3500억∼5500억원가량 못 미친다. 순이익은 1월 추정치보다 3000억∼6000억원 낮은 1조2000억∼1조5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D램 및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의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올들어 실적 추정치를 줄곧 낮춰왔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우리증권 최석포 수석연구위원은 “1·4분기는 본래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올 1·4분기의 제품 가격 움직임이 지난해와 정반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수익 창출력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2·4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D램, TFT-LCD 등 제품 가격과 북핵 문제,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법 손익에 직결되는 카드채 문제 등 주요 변수에 대한 시각차가 크기 때문.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2·4분기 실적이 1·4분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이며 3·4분기에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수석연구원은 “2·4분기, 3·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전망〓18일 이후의 단기 주가흐름은 무엇보다 최근 추정치와 실적 발표치의 차이가 얼마나 나느냐에 달려 있다.

시스코시스템스, 델 컴퓨터, 오라클 등 미국 주요 정보통신 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새벽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1·4분기 실적이 좋게 나온 데 힘입어 4.9% 올랐다.

분기 실적보다는 월별 실적, 또 제품 가격의 일별 동향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반도체팀장은 “2·4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올지 모르지만 4월 업황이 3월보다 좋고 5월 제품가격이 4월보다 오를 것 같다”면서 “주가 반등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과거 실적 및 올 1·4분기(1~3월) 실적 추정치 (단위:억원)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2002년 1·4분기99,30420,97919,054
2002년 4·4분기107,21115,10315,032
2003년 1·4분기 증권가 평균치108,66819,40817,878
동양 민후식104,60015,70015,300
LG 구희진104,13114,50012,000
우리 최석포100,00614,50114,110
현대 우동제 103,70016,10013,600
자료:에프엔가이드, 각 증권사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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