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 경품-꽃 기념품 등 분양시장 이색마케팅 봇물

  • 입력 2003년 4월 3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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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꽃 받으렴.’ 동문건설은 지난달 중순 경기 일산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모델하우스 고객에게 꽃 화분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사진제공 동문건설
‘아가야 꽃 받으렴.’ 동문건설은 지난달 중순 경기 일산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모델하우스 고객에게 꽃 화분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사진제공 동문건설
‘이색 마케팅으로 고객의 시선을 끌어라.’

건설회사들이 부동산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색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청약 열기를 띄우기 위해 경품을 내거는 회사에서부터 임직원이 국토종단에 나서며 브랜드를 홍보하는 회사까지 다양하다.

SK건설은 3일 부산 연제구 연제동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SK 뷰(VIEW)’ 모델하우스를 열면서 쌀과 금반지를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3∼6일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200명을 추첨해 함양 특산미(4㎏)를 준다. 또 7, 8일에는 150명씩을 뽑아 순금 반지를 나눠줄 예정.

쌍용건설은 부산 사상구 엄궁지구에서 아파트 ‘쌍용 스윗닷홈’을 분양하면서 모델하우스 고객에게 방독면과 소화기 등 안전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와 미국-이라크전쟁의 여파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판단 때문.

포스코건설도 식목일을 앞두고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주택문화관을 찾은 고객에게 목향과 치자나무 등 관상수를 나눠주는 ‘더 (노,로)(the #) 나무사랑 캠페인’을 열었다.

연주회와 박람회 등의 이벤트를 이용하는 회사도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광주 북구 운암동 ‘롯데 낙천대(樂天臺)’ 견본주택을 개관하면서 시민 노래자랑과 가족영화제, 현악 4중주단 연주회를 열었다. 침체된 광주 아파트시장에서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한 행사. 지난 주말에 6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동문건설은 박람회를 활용한 사례. 지난달 중순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동문 굿모닝힐’을 분양하면서 고객에게 화분을 나눠줬다. 이는 이달 24일부터 15일 동안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세계꽃박람회’를 앞두고 열린 이벤트. 이 회사는 박람회 기간에도 꽃과 관련된 이벤트를 통해 자사 아파트 브랜드를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축 쇼핑몰의 성공을 기원하며 국토 대장정에 나선 건설업체도 있다. 프라임산업은 ‘신도림역 테크노마트’를 지으면서 3월 한 달 동안 서해안을 따라 전남 해남∼서울(500㎞)을 종주했다. 임직원과 상인 100여명은 행사기간 중 쇼핑몰 브랜드를 홍보하고 1억원을 모아 사회복지단체에 성금으로 기탁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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