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영업이익 735%로 초고속증가…"설비투자 완료"

  • 입력 2003년 4월 2일 18시 26분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주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인터넷 업종의 200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110%, 735% 늘었다. 순이익률은 전년(2001년) ―11.7%에서 13.9%로 돌아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네오위즈 NHN과 다음 옥션 시그엔 등 5개사가 대상.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터넷 종목은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해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며 “최근 일부 종목이 수익성을 갖추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NHN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46억원, 229억원으로 전년보다 207.6%, 702.6% 늘었다. 순이익률은 40.5%로 코스닥 평균인 1.4%를 크게 웃돌았다.

다음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5777.4%에 이르러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147.6% 늘어난 2252억원이며 순이익은 272억원. 옥션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수익성이 급격히 좋아진 것은 설비투자가 어느 정도 완료돼 비용은 완만히 증가하는 반면 각종 수익원이 늘어났기 때문. 인터넷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광고수입이 급증한 데다 서비스의 유료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부증권 기업분석팀 장영수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기업들이 수익성을 갖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제 출발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성장세를 한동안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터넷 종목의 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투자의 걸림돌. 한국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이 5∼6배이지만 인터넷주는 10∼20배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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