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라이프]친환경-친건강 가전제품 '붐'

  • 입력 2003년 4월 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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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드럼세탁기. 대우 마이더스세탁기
삼성드럼세탁기. 대우 마이더스세탁기
가전업계의 친환경 친건강 전쟁은 3위로 전락한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과 건강’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백색 가전’으로 불리는 생활 가전제품 시장의 성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틈새 시장을 노린 대우의 이 같은 실험은 대체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전제품의 고급화 바람도 친환경 친건강 붐을 거들고 있다.

세탁기 시장에서 대우는 세제 대신 이온을 이용해 빨래를 하는 ‘마이더스’를 내놓으며 포문을 열었다. 초기 “정말로 빨래가 될까”라는 의심과 일반 세탁기에 비해 값이 다소 비싸다는 점 때문에 고전했으나 차츰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분위기. 대우는 최근 주부 체험단을 모집하고 TV 광고를 늘리는 등 불신의 눈초리를 없애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대우측은 “세제 없이 물 빨래만 하기 때문에 면역성이 낮은 아기 피부나 외부 저항력이 약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우 산소에어컨. LG 휘센에어컨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건조 일체형 10㎏ 하우젠 드럼세탁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살균 건조 기능을 채택한 제품. 세탁한 후에도 남아있을지 모르는 세균을 살균한다는 것이다. 삼성측은 국내 공인 시험기관인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해 완벽한 수준의 살균력을 검증받아 ‘살균(S)마크’를 획득했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디지털 맞춤 건조 방식으로 드럼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감지해 빨래의 양에 맞춰 최적으로 건조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내놓은 10㎏급 트롬은 세탁통 크기와 용량이 세계 최대인 제품. 일반 드럼세탁기에선 엄두도 못냈던 이불이나 침대커버 등을 빨기 쉽다. 덩치는 크지만 일반 세탁기에 비해 물은 절반만 사용해도 되며 세제는 3분의 1 정도만 든다. 이래도 엉킴은 70%, 옷감 마모율은 55% 줄며 세탁 성능은 20% 정도 높다고 한다.

삼성제품과 마찬가지로 95도 고온 삶음 기능과 함께 간이 삶음 기능도 들어있다.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한 알뜰 주부를 위한 것이다.

에어컨 시장 역시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산소 에어컨’으로 싸움을 걸었다. 대우가 2001년 상반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여 내놓은 이 제품은 다른 업체에서 곧 유사한 제품이 나올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산소와 질소 분자의 크기와 구조 등이 서로 달라 투과도에서 차이가 나는 점을 이용해 외부 공기 가운데 산소만을 분리해 실내로 공급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 아이디어.

올해 내놓은 산소에어컨 ‘수피아 O2’는 에어컨 내부의 습기가 많은 곳에 은입자를 함유해 세균 및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막도록 했다. 또 공기청정, 천연 솔향 아로마 세라피, 음이온 공기청정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트윈 플라스마 골드 크린 시스템’으로 건강하고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다고 설명한다. 또 불쾌한 냄새와 습기, 곰팡이, 세균을 제거하는 기능도 갖췄다. 1차로 공기 속의 먼지와 곰팡이 등을 제거한 뒤 냄새를 없애주는 다단계 효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하우젠 에어컨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 공기청정기능을 채택했다는 점. 삼성측은 일년 내내 항상 쾌적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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