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끄는 카드채 투자요령]펀드설정前 가입 바람직

  • 입력 2003년 3월 25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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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의 값이 떨어지자 고객 돈을 주로 카드채에 투자해 불려주는 펀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21일 미래에셋을 시작으로 삼성 미래에셋 대한 제일투신 등이 카드채 전용펀드를 내놓아 모두 1500억원가량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채 전용펀드는 LG 국민 삼성 삼성캐피탈 등 4개 우량 카드사의 채권에 우선적으로 투자자금을 배분하고 나머지는 국채 통안채 기업어음 주식 등에 투자한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는 공모 펀드는 한 종목에 10% 이내의 자산만 투자하도록 한 규정 때문에 카드채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40%. 반면 판매사가 우량 고객에게 가입을 권유하는 사모 방식은 투자자금을 모두 카드채에 투자할 수 있다.

카드채 전용펀드는 ‘위험 있는 곳에 기회 있다’는 역발상의 결과물이다. 뒤집어 보면 국고채나 우량회사채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보다 1∼1.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카드채에 투자하는 ‘위험’도 그만큼 높다.

▽투자 유의점〓 대부분 펀드가 투자 자금을 계속 모집해가면서 운용하는 추가형인 동시에 언제든지 환매를 할 수 있는 개방형이다. 최대 6% 후반의 높은 목표 수익률을 거두려면 펀드 설정 전에 가입해서 만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

그렇지 않고 만기 전에 환매하면 환매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또 운용사가 환매 자금을 급히 마련하는 과정에서 카드채를 싸게 팔았다면 수익률도 낮아진다.

투자자들은 △펀드가 추가형인지 단위형인지 △환매수수료는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가급적 자신의 자금 지출 계획에 맞는 만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용사가 카드채를 어디서 사들이는지도 중요하다. 이미 발행된 카드채를 사는지, 새로 발행하는 채권을 주로 편입하는지를 물어보는 게 좋다. 자기 회사의 다른 펀드 또는 계정에서 갖고 있던 카드채를 떠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채권값이 장부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카드채 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채권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펀드 고객에 불리하다. 미래에셋증권 이철성 마케팅팀장은 “그렇더라도 개인이 직접 채권을 살 때보다 세금을 덜 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제로인 이재순 리서치팀장은 “이왕 맘을 먹었다면 가급적 카드채가 정상 가격을 회복하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경영 여건이 나빠진 카드사의 채권에 투자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를 감내할 자신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투신사 카드채펀드 설정 현황 (단위:%)
구분투신사펀드 이름만기 및 유형목표수익률모집기간
공모삼성삼성단기채권101호3개월(단위형)4.624∼26
미래에셋미래에셋카드채투자신탁3개월(추가형)
6, 12개월(단위형)
5.6∼5.7이번 주
대한윈윈클린카드채MMF펀드1개월(추가형)5.0∼5.426일 판매 예정
사모한국한투탐스베이직장기사모펀드6, 12개월(추가형)6.527일까지 수요조사
현대현대사모채권6, 12개월(추가형)6.5앞으로 2주간
제일빅&세이프카드채전용사모펀드2, 3, 6, 12개월(추가형)6.5이번 주까지
대한스마트플러스사모카드채펀드3, 6, 12개월(단위형)6.0∼7.024일부터
미래에셋미래에셋카드채사모채권3, 6개월(추가형)5.7∼6.3특정치 않음
삼성삼성LK단기3개월(단위형)5.4∼5.7특정치 않음
자료:각 회사, 금융감독원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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