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保가입자 개인정보 마구 샌다

  • 입력 2003년 3월 17일 18시 54분


코멘트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마구 새나가고 있다.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보험개발원의 정보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보험회사들도 개인정보 유출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보험개발원이 관리하고 있는 보험가입자 정보를 빼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사용한 혐의(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제일화재해상보험 영업팀 직원 전모씨(34)와 대리점 대표 손모씨(42) 등 5명을 17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와 또 다른 대리점 대표 이모씨(37)는 99년 1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29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서울 영등포와 인천 일대에 주차된 차량에서 10만여개의 차량번호를 적게 했다. 이들은 이를 전씨에게 건네주었고, 전씨는 보험개발원 전산망을 이용해 차주들의 보험가입 정보를 빼내 이들에게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와 이씨 등은 만기가 다가온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경력 등을 따져볼 때 가장 유리한 보험조건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2만3000여건, 94억여원 상당의 보험을 모집했다.

보험업체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보험개발원의 통합전산망은 보험사 대리점 ID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고객정보를 빼낼 수 있는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이남희기자 ir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