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하락…투신 나흘째 11조환매

  • 입력 2003년 3월 1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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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분식회계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 상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 상태로 유지한다고 발표해 해외에서도 한국 관련 채권의 가산금리가 내려가고 있다.

투신권의 SK 관련 환매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카드사가 발행한 회사채가 포함된 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의 가산금리는 12일 1.97%까지 폭등했다가 13일 1.88%로 내려갔고 14일에는 0.05∼0.1%포인트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투신권이 갖고 있는 국고채 등을 2조원어치 사주기로 하면서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5.08%로 전날보다 0.16%포인트, 회사채금리는 5.76%로 0.13%포인트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도 13일에 비해 4.4원 내린 1241.20원으로 마감됐다.

미국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5.87포인트(1.1%) 오른 537.65로, 코스닥지수는 0.94포인트(2.61%) 오른 37.01로 마감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신권의 환매규모는 △11일 1조6850억원 △12일 4조9720억원 △13일 4조원으로 집계돼 3일 동안 10조675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14일에도 약 1조2000억원의 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잠정 집계돼 규모가 크게 줄었으나 카드채 및 CP가 포함된 펀드의 환매요구가 다소 늘고 있다.

카드사의 연체율이 높아져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 한은이 이를 매입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

금감원 신해용(申海容) 국장은 “기관투자가에 대한 환매자제 요청과 한은의 시장개입으로 투신권 환매는 점점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환율 3개월간 1300원대 상승 北-美대화 후에야 안정될것" ▼

“원-달러환율은 3개월간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가 이후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씨티그룹 아태지역 리서치 책임자인 클리프 탠 이사는 14일 본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환율 안정을 가져올 결정적 요인인 북-미간 직접대화가 열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때까지 북한의 위협적 행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걸리는 이유에 대해 탠 이사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강경 대응하면서 북한에는 유연한 태도(직접 대화)를 취할 경우 세계 여론의 비난을 받을 수 있고 신정부 출범에 따라 한미간 국방 정보 외교채널을 새로 가동시키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환율 전망에 대해 1260원(1개월 후), 1300원(3개월), 1270원(6개월), 1250원(1년)으로 내다본 바 있다. 3개월 후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은 “현 사태가 결국은 외교적 해결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는 것.

작년 10월15일 1263.50원이었던 원-달러환율은 10월16일 북한 핵 이슈가 불거졌는데도 오히려 올 1월 말 1170원까지 하락했다가 2일 북한 전투기의 미 정찰기 근접비행 이후 급상승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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