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지원서 차별항목 삭제"

  • 입력 2003년 3월 13일 0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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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SK건설 등 대기업들이 그동안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도록 요구해온 출신학교 소재지, 가족사항, 질병, 병역면제 사유 등 차별적 항목을 자진 삭제하기로 해 신입사원 채용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金昌國)는 12일 “직원이 50명 이상인 기업 중 38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올 1월 입사지원서를 통한 채용 차별 실태를 직권 조사한 뒤 개인의 업무수행 능력과 연관성이 적은 항목을 19개씩 적어내도록 했다”며 “그 결과 모든 기업이 차별 조항을 삭제하겠다고 통보해 왔고 삭제 항목은 평균 17.8개였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차별 우려가 있다고 제시한 항목은 모두 36개로 △체중 색맹 신장 등 신체 관련 항목 5개 △가족의 이름, 출신학교 등 가족관련 항목 12개 △출신학교 및 본교 분교 여부, 종교, 출신지역, 결혼 여부 등 신상 관련 항목 19개 등이다.

LG CNS, SK건설, 동양매직 등 3개 업체는 차별적 항목을 모두 삭제했으며 삼성전자, 삼성SDI, SK텔레콤 등은 학교 소재지, 가족사항, 신장, 체중, 종교 등을 삭제하기로 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신한은행 등은 본적과 출생지를 삭제하기로 했으며 국민은행은 재산사항과 부동산 내용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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