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수기업 디지털 네트워크에 사활걸어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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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자업체들은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 시대를 앞서 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 필립스는 ‘연결된 가정(Connected Home)’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자제품의 디지털화와 네트워크화를 맹렬히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TV, 오디오, 의료진단시스템, 반도체, 조명기기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고 있는 필립스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등과 제휴해 다양한 인터넷 가전들을 내놓았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내려받는 인터넷오디오, 홈시어터 등 집안의 모든 제품을 연결해 원격 제어하는 통합리모컨 ‘i-프론토’ 등이 최신 제품.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도 CD 등을 들을 수 있는 ‘몸에 입는 오디오’를 만들기 위해 나이키와도 제휴했다.

일본의 도시바도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PDA, 모바일PC, 광대역 네트워크와 홈네트워킹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바는 일본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에서 2, 3위를 오르내리고 있는 데다 반도체, 모바일기기 등 전자 사업에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외부에서 무선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페미니티’ 시리즈를 내놓았고, 홈네트워크를 위한 ‘트랜스큐브’라는 제품도 선보였다. 트랜스큐브는 TV튜너,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한 비디오리코더, 초고속 인터넷 연결을 통합해 TV 등의 동영상을 모바일PC로 전송할 수 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은 가전 외에 항공기, 의료기기, 산업설비, 산업용 플라스틱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하면서 가장 먼저 변신에 성공한 기업. 연간 전체 매출액 1500억달러 가운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매출은 80억달러에 불과하다. 전체 수익의 50%는 금융부문에서 올리고 있다.도쿄=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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