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노동 "두산重사태 직접중재"

  • 입력 2003년 3월 10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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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배달호씨 분신 사망으로 촉발된 두산중공업의 노사 갈등에 대해 노동부 장관이 10일 직접 중재에 나섰으나 노사 양측의 이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이날 오후 4시경 경남 창원시의 두산중공업을 전격 방문한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은 오후 8시까지 노사 양측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현장을 떠났으며 노동부 실무진은 오후 10시10분경 노사 양측으로부터 각자의 ‘협상안’을 받아 권 장관에게 전달했다.

권 장관은 현장을 떠나기 전 “해고자 복직과 고소 고발 취하 문제 등에 대한 노사간 견해가 달라 절충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그러나 가능한 한 빨리 노사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11일 다시 노사 양측을 만나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권 장관은 이에 앞서 김창근(金昌根) 금속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와 민경훈(閔庚勳) 부회장 등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회사와 노조 관계자는 권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사태가 조기에 해결돼야 한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했으나 “상대방의 양보가 없어 사태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서로를 비난했다.

권 장관은 회사 방문에 앞서 “분신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데다 민주노총이 두산중공업에 ‘결사대’를 파견키로 했고, 이에 맞서 회사측은 휴업 의사를 밝히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직접 중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은 민주노총측이 사태해결을 위해 12일 1000명의 결사대를 두산중공업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회사측의 시설보호 요청이 있고, 노사간 충돌을 막기 위해 결사대의 회사 내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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