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오나…정부 "경기둔화 당분간 지속" 진단

  • 입력 2003년 3월 5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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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국책 경제연구기관들은 최근의 경기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이른바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장이 참석한 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내 경제의 향후 전망과 정책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연구기관장들은 한결같이 내수둔화, 국제 석유가격 상승, 반도체가격 하락, 북한 핵문제, 미-이라크전쟁 등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예상했던 것보다 유가(油價)가 더 오르고 있어 △성장률 하락 △소비자물가 상승 △경상수지 악화 등 국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석자들은 또 “현재 각종 경기지표와 향후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각종 선행지표가 취약하고 대외여건도 좋아지기 힘들어 경기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미-이라크 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동기대비 4%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말 내놓은 올해 경제 전망에서 물가상승률을 3.7%로 예측했다. 그러나 올 들어 작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월 3.8%, 2월 3.9% 등으로 4%대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2월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6% 올라 작년 8월 이후 7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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