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허니문 최고 인기지역은 동남아 스파리조트

  • 입력 2003년 3월 3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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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허니문. 이 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이 있을까. 그래서 허니문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특별하고 소중하다. 인도양 몰디브의 한 섬에 있는 클럽 메드 카니 빌리지.사진제공 클럽 메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허니문. 이 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이 있을까. 그래서 허니문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특별하고 소중하다. 인도양 몰디브의 한 섬에 있는 클럽 메드 카니 빌리지.
사진제공 클럽 메드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총 32만쌍. 이 중 90%만 잡아도 27만쌍(54만명)이 허니문에 오른다. 또 그중 70%만 해외로 떠나도 19만쌍. 600만명에 육박하는 해외여행객 가운데 38만여명이 해외 신혼여행객인 셈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 신혼여행상품 박람회.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를 통해 살펴본 허니문의 추세는 이랬다. 국내보다는 해외를, 일정은 4박5일이 대세. 패키지 상품은 90만∼170만원대(1인당)지만 선호하는 가격 대는 110만∼120만원.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보자. 행선지는 동남아의 섬 리조트 일색이다. 그리고 일정 내내 리조트를 떠나지 않는 것도 특징. ‘멋진 해변의 고급스러운 스파(Spa)리조트에 머물고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지내며 휴식 자체를 즐기는 여행’이라는 허니문 트렌드를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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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안내하는 그룹투어는 더 이상 허니문의 대세가 아니다. 전세기 편에 100여쌍의 신혼부부가 일정의 같은 장소에 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룹투어는 거의 없다.

리조트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허니문을 연출하며 휴식하는 자유여행객(FIT·Frequently Independent Traveler)이 된다. 전세기투어의 경우 리조트에 한국어 가이드가 상주하기는 해도 특별한 경우만 동행한다.

이렇다 보니 FIT형 허니문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역시 리조트. 자유여행사 허니문팀장 정두한 과장의 말. “요즘 허니문 리조트의 경우 위치는 섬의 해변, 객실은 오션 뷰(바다 조망), 시설은 스파까지 갖춘 것이 인기입니다. 전용 자쿠지(Jacuzzi·고압 물분사욕조)나 전용 야외 풀을 갖춘 빌라형(독채) 리조트를 찾는 분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허니문 철에 이런 리조트는 주말의 객실가격이 주중의 2배로 뛴다고 한다.

올 봄 허니문 시즌 인기몰이의 주역은 필리핀의 세부, 태국의 푸케트 섬이다. 직항편 전세기가 운항돼 스케줄이 좋기 때문. 세부는 필리핀항공의 황금 같은 운항스케줄(인천공항 토 일요일 출발)에서 비롯된 알짜배기 여행일정(토∼수, 일∼목요일의 4박5일)으로 상종가다. 동남아 허니문 패키지(4박5일 일정) 가운데 유일하게 기내숙박이 없는 일정이라는 점, ‘토요일 오후 9시50분’이라는 늦은 출발시간도 인기몰이의 포인트. 토요일 인천공항 출발 항공편 가운데 가장 출발시간이 늦는 ‘막 비행 편’인 덕분에 토요일 오후 예식을 한 뒤 당일 출국을 원하는 신혼부부에게는 ‘꿈의 스케줄’로 각광 받는다.

푸케트 섬 역시 직항 편(아시아나항공)과 세계적인 리조트 덕분에 한국인의 ‘허니문 1번지’로 인기가 날로 치솟는 곳. 그중 최근 인기가 높은 것은 방타오만(灣)의 라군(潟湖·바닷가의 호수) 주변에 들어선 라구나비치 쉐라톤라구나 두짓라구나 등 라구나 푸케트의 다섯 리조트다. 네트워킹을 통해 투숙객에게 서로 모든 시설을 개방, 어느 곳에 묵든 나머지 네 리조트를 두루 이용하는 호사를 누린다.

자유여행사 허니문 팀의 심정수 계장은 “JW 매리어트나 에바손스튜디오 아카디아리조트 등도 호평 받는 허니문 리조트”라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정기 노선의 특별기로 주 2회(목 일요일 출발) 운항 중이며 대한항공 역시 직항 편을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항(주 2회·수 일요일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롬보크, 빈탄 섬 역시 스테디셀러급 허니문 여행지. 그러나 올 봄은 세부 푸케트의 대세몰이 여파로 상대적으로 찾는 이가 적다. 그래도 풀 빌라 및 자쿠지 빌라 등 독채형 호화 빌라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온 반얀트리 리조트(푸케트 빈탄 발리)의 인기는 여전하다.

한편 국내의 경우 올 봄 허니문 시즌은 뜻밖의 호황. 제주 허니문 전문 대장정여행사(www.djj.co.kr)측은 이에대해 3, 4월에 있을지 모를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우려 때문으로 분석했다.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올 봄 허니문 패키지 분석

FIT형 허니문 상품은 스타일에 따라 △휴식형 △관광형, 휴식형은 행선지에 따라 △동남아(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양주(하와이 괌 사이판 뉴칼레도니아 호주 오키나와) △인도양(몰디브)으로 나뉜다.

패키지는 ‘왕복항공권+리조트숙박+시내 혹은 주변 가이드 투어’로 구성된다. 가격은 39만9000원부터 수백만원까지 천차만별. 리조트와 여행지에 따라 결정되지만 포함 내용에서도 차이가 나므로 선택 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푸케트 4박5일 39만9000원’ 상품의 경우 원가 이하의 ‘출혈상품’이니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

동일 리조트에 동일 일정인데도 가격에 차이가 있으면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체크포인트는 항공편(직항 여부), 객실(오션 뷰 혹은 가든 뷰), 현지투어(옵션 여부), 서비스(캔들라이트 디너 등) 등등. 절약 방법도 알아두자. 자유여행사의 경우 3개월 전 예약 시 10%, 2개월 전 예약 시 7%, 허니문설명회에서 예약 시 특별할인 등 다양한 할인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허니문 출발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1·2·3

여행사 창구직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예비신혼부부의 상담 행태는 무척 조직적이다. 인터넷으로 여행지를 물색해 상세한 정보를 구한 뒤 허니문박람회나 여행사의 설명회 등지에 참석, 여행사별 상품까지 완벽하게 파악한 다음 여행사를 찾는다. 이때가 결혼식 두 달 전. 여행사와 접촉하는 쪽은 99%가 여자다. 행선지 결정, 상품 계약 모두가 여자 몫. 남자는 돈만 낸다. 현지 경비로 준비하는 현금은 100만∼150만원. 폐백 때 받은 용돈으로 충당한다.

허니문에서 신랑신부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귀국 선물 준비. 필리핀 마닐라의 현지여행사 직원의 말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다툼의 90%가 귀국 전날 선물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벌어집니다. 시댁 쪽 줄 사람과 살 선물의 가격에 대해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결혼 전 미리 상의해 두면 싸울 일이 없을 겁니다.”

허니문 일정을 결정한 뒤 이에 따라 예식일정을 잡는 것도 현명한 방법. 대부분 거꾸로 하는데 그럴 경우 예식일정(날짜 요일 시간)에 맞춰야 하므로 선택의 폭이 크게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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