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우린 몰라"…경기회복 수혜업종 대표주 꾸준상승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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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저점을 높이며 꾸준하게 값이 오르는 주식들도 적지 않다.

화학업종의 호남석유화학, 조선업종의 대우조선해양, 인터넷업종의 다음 NHN 네오위즈,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를 만드는 파인디앤씨 한성엘컴텍 등이 대표적이다.

공통점은 경기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업종을 대표하는 회사여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

오성진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당분간 시장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업종 경기가 좋아지면서 혜택을 받는 대표 종목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화학과 조선경기 수혜주〓호남석유화학 주식은 27일 거래소시장에서 2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1일 1만7200원보다 68% 올랐다.

이 회사는 폴리에스테르를 만드는 데 쓰이는 에틸렌글리콜(EG)이 주요 생산품이다. 홍성수 제일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에 폴리에스테르 공장들이 많이 세워졌지만 EG공장은 늘지 않아 하반기 이후 가격이 올라가면서 경기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 회사인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해 국내 EG 공급능력의 88%를 점유하면서 시장지배력이 커진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1·4분기(1∼3월)부터 수주 건수가 늘고 9월말 이후 선가가 오르면서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연말에 발생한 프레스티지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은 경쟁사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배를 많이 수주했고 외환 헤지로 환 위험을 피해 수익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27일 주가는 지난해 10월1일 7000원보다 24% 오른 8740원.

▽코스닥시장의 보석들〓김성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인치 모니터용 LCD패널의 3월 가격은 180∼185달러로 1월보다 10달러 이상 오르는 등 LCD 시장이 강세”라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필립스의 제5세대 라인 가동이 임박하면서 LCD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다. 파인디앤씨는 1만7550원으로 지난해 10월1일보다 93% 올랐다. 한성엘컴텍도 9130원으로 72% 올랐다.

모바일 인터넷 붐을 타고 ‘닷컴’ 업종의 대표 주식들도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과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해 10월1일보다 각각 72%와 95% 올랐다. NHN도 지난해 10월29일 등록 당시보다 28% 오른 5만6500원에 거래됐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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