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어컨시장 거센 한국바람…스페인박람회 대거출품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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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업체들의 유럽 에어컨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에어컨 전시회인 ‘클리마티자시옹쇼 2003’에 국내 업체들이 친환경·친건강·초절전형 기능 신제품을 대거 출품해 유럽 업체와의 맞대결을 벌이는 것.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총 95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건강한 공기를 마시자’는 슬로건 아래 10개 제품군 50여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단일 업체로는 가장 큰 140평의 부스를 설치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초절전 ‘멀티 V’ 시스템 에어컨 등 각종 제품을 전시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로 가공한 은(銀) 입자를 주요 부위에 입혀 항균 살균 기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나노실버’ 기능 에어컨 등 신제품을 출품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건강 증진,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에 초점을 맞춘 전략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 주요 제품은 음이온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2003년형 디지털 에어컨 신제품을 비롯해 여러 대를 연결해 쓰는 멀티형 디지털 시스템 에어컨(DVM), 가정용 멀티 에어컨, 인테리어형 에어컨 등이다. LG전자는 3세대 에너지 절약기술인 ‘인버터 기술’을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절전기능을 32% 강화한 멀티 V 시스템 에어컨 홍보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 이 제품은 전기료가 비싼 유럽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빌딩형 제품으로 실외기 한 대에 실내기를 12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에어컨 시장 규모는 올해 350만대로 지난해보다 9% 정도 성장할 전망”이라며 “최근 유로화의 강세로 한국산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시장 확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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