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투자예측…조선-정보통신'맑음'…건설-손해보험'흐림'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48분


나라와 세계 경제에 일정한 주기가 있는 것처럼 업종도 저마다 주기가 있다.

개별 기업의 실적은 업종의 흥망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종목에 투자하기 전에 업종 경기 사이클을 살피는 것이 좋다.

▽업종 경기 국면과 투자 포인트〓대신경제연구소가 올 3·4분기(7∼9월)에 미국 및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을 전제로 국내 31개 업종의 경기 사이클을 살펴본 결과 호황 국면에 있는 업종이 2개, 회복 국면을 맞은 업종이 2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3개 업종은 침체 국면, 6개 업종은 후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 경기 사이클은 업종 내 기업 전체의 이익과 매출 증감 추이에 따라 작성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호황 국면이 낫겠지만 투자자에게는 회복 국면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주명호 기업분석실장은 “호황 국면은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지만 회복 국면 초기에는 주가가 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많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뜨는 업종, 지는 업종〓호황 국면으로 구분된 업종은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인터넷 이용자가 늘어 산업 인프라가 확보됐다”며 “서비스 유료화, 무선인터넷시장 급성장 등으로 업체들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국 연구원은 “주5일 근무에 따른 여가시간 확대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 디지털기술을 통한 부가가치 증가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 국면의 20개 업종은 경기 사이클의 바닥을 거쳤고 주가도 최저 수준. 최근 밝은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조선업종이 대표적이다.

전용범 선임연구원은 “조선업종은 지금보다 더 빠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배 값은 2001년을 정점으로 내리다가 지난해 중순 하락세가 멈췄다. 줄어들던 수주도 지난해 12월부터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 연구원은 “이라크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본격적인 조선경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후퇴 국면은 업종 경기가 정점을 지나 가파른 내림세 곡선 위에 있다. 건설업종의 김태준 연구원은 “2001년과 지난해 수주가 많아 건설업체들의 이익은 올해도 많겠지만 신규 수주량은 크게 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물론 지난해처럼 세계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느려지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면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초에도 3·4분기 이후 대부분의 업종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국의 경제 침체로 빗나갔다.

2003년 업종별 예상 경기국면 및 투자 요령
예상 업종의미와 투자요령
호황인터넷 엔터테인먼트지금 경기가 좋다. 투자 유망하지만 수익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회복식음료 석유화학 제지 비철금속 조선 화학섬유 의류 소매유통 종합상사 정보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정보통신기기 PC 전자부품 반도체 반도체장비 및 재료 전력 가스 운송 증권 은행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 회복되는 국면. 과거 4가지 국면 가운데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았음. 경기가 호황기를 지나 정점에 이를 때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음.
후퇴철강 건설 시멘트 자동차 화장품경기가 정점을 치고 내리는 상황. 비중축소 및 개별 종목에 따라 선별 매매.
침체광고 미디어 손해보험 정유바닥국면이지만 회복국면이 멀다. 회복국면까지 투자를 미루는 것이 좋다.
자료:대신증권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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