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영장 청구키로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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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李仁圭 부장검사)는 19일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이 그룹 지배권 유지를 위해 지난해 3월 SK C&C 등 계열사를 동원해 워커힐호텔과 SK㈜ 주식을 맞교환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일부 임원의 진술을 받아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조만간 최 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김승정(金昇政) SK글로벌 부회장과 박주철(朴柱哲) SK 글로벌 사장, 김우평(金宇平) SK증권 대표이사 등 SK그룹 임직원 3, 4명을 소환 조사한 결과 최 회장이 워커힐호텔 주식 변칙 거래 등의 과정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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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부 임원은 최 회장의 직접 지시 여부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양의 증거를 확보한 만큼 최 회장을 형사처벌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의 경우 최 회장의 변칙 거래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회장 집무실에서 압수한 ‘콥스 주식확보 방안’이라는 제목의 내부 비밀보고서에서 “비상장 주식을 고평가한 것으로 사회적인 도덕적 비난과 감독기관의 조사가 예상된다”는 부분을 확인하고 SK그룹측이 변칙적인 주식거래를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법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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