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조짐에 찬물…외국인 선물 4000억 순매도

  • 입력 2003년 2월 13일 18시 40분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사상 세 번째로 많이 순매도해 앞으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도(2002년 12월13일∼2003년 2월13일)는 2만5270계약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지수옵션 2월물의 만기일인 13일 외국인은 선물을 1만1548계약(4176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이는 2002년 8월27일(1만1577계약)과 9월13일(1만1657계약)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많은 것.

이에 따라 선물 3월물 가격은 2.10포인트(2.86%) 떨어진 71.30에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던 종합주가지수는 7.62포인트(1.31%) 하락한 575.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21포인트 떨어진 42.22로 사상 최저치(42.15)를 위협했다.

외국인은 특히 거래가 한산한 정오∼오후 1시와 오후 2시반∼오후 3시에 집중적으로 선물을 매도해 선물가격을 급속히 끌어내렸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 심상복 연구위원은 “거래가 한산한 시간대를 골라 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은 선물 가격 및 주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물투자의 대가로 평가받는 ‘압구정동 미꾸라지’는 “삼성전자의 분기별 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 국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지표가 되는 모건스탠리지수(MSCI)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량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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