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위기고조땐 재조정"…S&P"일단 현재대로 유지"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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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꼽히는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영국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피치는 북한 핵 문제에 따른 한반도 위기가 더 높아지면 재조정을 고려할 계획이다.

11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피치사의 브라이언 쿨턴 국가신용등급 평가 담당 수석국장은 “현재의 긴장 수준이 다소 높게 보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위험 요인들은 이미 평가에 반영했다”면서 “다만 북핵 위기에 따른 긴장이 현저하게 고조된다면 피치 역시 한국에 대한 견해를 수정하는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S&P의 오가와 다카히라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에 문제가 없다”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이미 고려했고 북한으로부터 비롯된 지정학적 위기에 대해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청와대 "경제상황 종합점검"▼

청와대는 11일 무디스사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현재의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과 관련, 이번 주 중 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포함해 유가 문제와 정권교체기의 경제불안 심리 등에 대한 종합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무디스의 이번 발표가 신용등급 자체를 조정한 것은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경제장관회의에서 종합적인 경제상황을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무디스의 조치는 새 정부가 경제 개혁을 지속할 것인지, 북한 핵문제에 잘 대처하는지 등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며 “특히 북한 핵문제에 따른 한반도 상황 전개가 가닥을 잡을 앞으로의 3, 4개월이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고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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