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아는 분께 선물하려는데…"

  • 입력 2003년 2월 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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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께 설 선물을 보내려고 하는데요, 5만원 정도 하는 선물이 뭐가 있나요?”

“저, 여기는 그런 선물을 파는 회사가 아니고 금융 파생상품을 다루는 곳인데요.”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先物)회사에 설 선물(膳物)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인 LG선물이나 삼성선물에 문의 전화가 많았다.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참가하는 주가지수선물만 봐도 그렇다. 이들 가운데 파생상품으로서 ‘선물(先物)’의 본래 기능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선물은 현물시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든 파생상품이다. 그러나 실제 주가지수선물을 주식투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다. 선물 가격도 현물의 미래 전망이 아니라 데이트레이더들이 순간적으로 쏟아 붓는 돈의 양에 의해 결정이 되는 때가 더 많다.

투자자들이 선물의 본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 않는 한 한국 주가지수선물시장의 투기 성향은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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