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日튜닝업체들 '부산 상륙작전'

  • 입력 2003년 2월 8일 0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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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튜닝업체(자동차 개조 전문업체)들이 국내로 몰려오고 있다.

일본 도요타에 이어 혼다자동차의 한국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일본 업체가 주최하는 튜닝 자동차 축제인 ‘부산 오토살롱’이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제1회 부산 오토살롱은 부산시의 후원으로 한국 업체에서 주최를 했지만 이번에는 일본 선프로스사가 행사예산 8억여원을 전액 투자해 단독으로 주최한다.

일본 업체의 주도로 우리나라에서 모터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선프로스사의 지주회사격인 산에이쇼보(三榮書房)사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도쿄오토살롱 등 일본 내 3개의 모터쇼를 개최하는 업체.

자본력을 앞세운 이들 일본 업체는 포화상태에 이른 일본 내 자동차 판매와 튜닝시장에서 벗어나 한국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번 오토살롱에 참가하는 100여개 업체 중 40여개가 일본 튜닝업체로 각 업체마다 1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펙스 HKS 켄우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튜닝업체와 카오디오업체 뿐만 아니라 베일사이드 썬더 정션프로듀스 등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은 업체까지 이미지 홍보를 위해 대거 참가한다. 이들이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 얼마나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 참가하는 일본 업체에 비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튜닝업체의 자본력과 기술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엄청난 자본력을 가진 일본 업체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한창 성장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튜닝업체는 완성차와 같은 진입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내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다.한편 오토살롱 기간동안 일본과 한국의 튜닝 자동차들이 벌이는 400m 단거리 경주인 드레그레이스와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드레스업 컨테스트, 카오디오 페스티벌 및 자동차 관련 세미나도 열린다.(부산=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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