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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7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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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는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기업의 지불 능력, 생산성 수준 등을 고려한 ‘2003년 임금조정 지침’을 이같이 확정하고 각 기업체가 이 가이드라인 범위에서 임금교섭에 나서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
그러나 경총은 석유화학, 금융·보험, 통신업 등 근로자 평균임금 수준이 전 산업평균(2002년 11월 현재 월 197만원)의 1.5배를 넘는 기업은 작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을 권고키로 했다.
경총은 올해 임금조정의 기본 원칙으로 △직무의 가치, 성과에 연동한 임금체계 구축 △기업 규모간 임금 격차 축소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임금조정 △공정한 인사평가 시스템 구축 등 4가지를 설정했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미국-이라크 전쟁 임박과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 내수 경기 위축 등 나라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총생산 성장률 예상치가 작년보다 높아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도 작년 4.1%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가 이날 제시한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각각 제시한 11.4%, 11.1%(±2%) 인상 요구안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경총 회장단은 최근 두산중공업 사태와 관련, “외부 세력들이 분신한 배달호씨 유가족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채 시신을 노사협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회장단은 “이번 사건으로 노사관계의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되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정당한 법적 대응이 부당노동행위로 오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노사별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 (단위:%) | |||
| 연도 | 경총 | 한국노총 | 민주노총 |
| 96 | 4.8 | 12.2 | 14.8 |
| 97 | 동결 | 11.2 | 7.6∼13.6 |
| 98 | 총인건비 20%감축 | 4.7 | 5.1∼9.2 |
| 99 | 동결 | 5.5 | 7.7(±1.5) |
| 2000 | 5.4 | 13.2 | 15.2(±2) |
| 2001 | 3.5 | 12.0 | 12.7(±2) |
| 2002 | 4.1 | 12.3 | 12.5(±1.5) |
| 2003 | 4.3 | 11.4 | 11.1(±2) |
| 자료:경영자총협회 | |||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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