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세뱃돈'…대우-STX-한진 등 수억달러수주

  • 입력 2003년 2월 3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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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설 연휴 전후 ‘소나기 수주’를 해 국내외 불투명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설 연휴 전후 정성립 사장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선주사를 차례로 방문해 유조선 4척을 2억1000만달러에 수주했다. 특히 이번 수주에는 그리스 크리스텐사와 계약한 39만6000DWT(적재중량 기준)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6500만달러)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달러보다 갑절이 넘는 수주액을 달성했다.

석유제품운반선(PC선) 전문 제조업체인 STX조선도 1월초 PC선 12척, 3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한 데 이어 설 연휴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그리스 선주사 3곳으로부터 PC선 7척(옵션 2척 포함), 2억2000만달러어치를 잇따라 수주했다. STX조선은 이 같은 수주 호조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진중공업도 설 연휴에 올 들어 처음으로 독일 리크머스사로부터 506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6척(옵션 2척 포함)을 3억달러에 수주했다. STX조선과 한진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조선시황 불황에 따른 발주량 감소로 수주 실적이 아예 없었다.

조선업계의 ‘맏형’ 현대중공업도 선주사와의 관계 때문에 수주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올 들어 현재까지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많은 수주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주 호조에 힘입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 변수가 있지만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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