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인 기린이 최근 주가 급등의 이유를 묻는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15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지만 우리 회사는 지금 자본 감소가 진행 중이니 투자에 각별히 유의하십시오”라고 답한 것.
관리종목이며 화의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에 주가 상승은 대단히 반가운 소식. 주가가 오를수록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린은 ‘솔직한 고백’을 택했다. 실제 최근 기린의 주가 상승은 작전세력의 농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기린 주가는 지난해 12월18일부터 1월15일까지 16거래일 중 12일 올랐고 이 가운데 11일이 상한가였다. 유상증자 재료 하나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주가 상승이라는 평가. “투자에 유의해 달라”는 기린의 조회공시가 있었는데도 이 회사 주가는 17일 장중 한때 10%를 넘는 급등을 보이다가 2.37% 올랐다. 해당 기업조차 조심해 달라는데도 오르는 주가. 투기가 판치는 한국 증시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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