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 택배 "원하는 날 보내려면 1주일전 예약"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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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바닷가의 어머니는 잘 말려둔 해산물을 상자에 바리바리 담아 외지로 시집간 딸에게 보낸다. 사과 산지라면 사과 한 상자라도 가족 또는 은인에게 보내고 싶어지는 때가 명절이다. 물론 선물은 직접 가져다 주는 게 제일 좋다. 하지만 그럴 짬이 없고 상대방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쓸모 있는 게 택배서비스다. 몇 년 전부터 택배산업이 크게 발달하면서 요즘은 집에서도 편안히 물건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명절 무렵은 늘 선물 운송이 폭주한다. 택배 서비스와 올바른 이용법, 주의점 등을 알아본다.》

몇 년 전부터 택배산업이 크게 발달하면서 요즘은 집에서도 편안히 물건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명절 무렵은 늘 선물 운송이 폭주한다. 택배 서비스와 올바른 이용법, 주의점 등을 알아본다.

▽전문 택배업체들=냉동, 냉장 차량이 있어 갈비세트, 과일, 식품 등 어떤 상품도 배달이 가능하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집까지 찾아온 택배 사원에게 물건을 주면 24시간 안에 전국 어디든지 배달해 준다. 비용은 대략 5000∼1만2000원으로 부피와 무게에 따라 다르다. 10㎏ 갈비 한 짝을 부산으로 보내는데 7000원 정도.

통상 반나절 정도 미리 신청하면 된다. 오전에 신청하면 오후에 택배사원이 방문하며, 오후에 신청하면 다음날 오전에 방문한다.

하지만 명절 등 특수(特需) 때는 이보다도 훨씬 빨리 접수하는 게 좋다. 택배물량이 집중되는 수도권은 일주일 정도 전에 미리 예약해 놔야 큰 무리 없이 원하는 날짜에 보낼 수 있다.

어느 물건이라도 보낼 수 있으나 크기와 무게에 제한이 있다. 부피는 20개들이 라면상자 3개 수준을 넘지 않아야 하며 무게는 개당 30㎏ 이하만 가능하다. 또 택배 표준약관에 따라 300만원 이상의 물품, 인화물질 등은 보낼 수 없다.

주요 택배업체는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택배, CJ GLS 등. 대한통운 관계자는 “대부분 택배회사들이 28일까지는 전화 신청을 받으나 안심하고 보내려면 25일까지는 택배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면서 “전화 예약에 얽매이지 말고 급하면 물건을 들고 택배 영업장에 가라”고 말했다.

주요 택배서비스 업체들
이름홈페이지 전화번호
대한통운www.korex.co.kr1588-1255
현대택배www.hyundaiexpress.com1588-2121
한진택배www.hanjin.co.kr1588-0011
CJ GLSwww.cjgls.com1588-5353
우체국택배service.epost.go.kr1588-1300

▽편의점, 주유소에서도 택배를=요즘은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도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 LG25와 바이더웨이, 훼미리마트는 공동으로 택배업체 ‘e-CVS net’을 차려 전국 3300여개 편의점에서 물건을 맡기면 24시간 안에 배달되는 체계를 갖췄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택배를 서비스하고 있다. 비용은 전문택배업체 수준이다. LG25는 요즘 선물세트를 사면 전국 어디라도 2500원에 배달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또 LG정유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도 택배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의 380여개 주유소가 참여중이다. 주유소에 물건을 맡기면 현대택배에서 물건을 가져간다. 번거롭게 예약하고 기다리는 불편이 없다.

▽우체국 택배도 좋아요=우체국 택배는 거미줄처럼 뻗은 우체국 망을 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싼 게 최대 장점이다. 비용이 적어도 20% 이상 전문택배업체보다 싸다. 또 전문택배업체들을 군이나 면 단위에서 이용하는 게 번거로운데 우체국은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택배업체보다는 배송기간이 조금 느려, 통상 48시간 안에 배달된다. 또 냉장 또는 냉동이 필요한 물건을 보내는 데도 적당하지 않다.

이와 함께 우체국 직원이 집을 방문해 물건을 수령하나 통상 사나흘 전에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요즘 같은 때는 보통 일주일 이상 전에 신청해야한다. 물론 가까운 우체국에 물건을 직접 가지고 가면 바로 물건을 배달할 수 있고 배송료도 500원 깎아준다.

▽가장 빠른 택배는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요즘은 이용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지방으로 물건을 보내는 데는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터미널에 시간에 맞춰 나와야하는 단점이 있으나 어느 택배 서비스보다 빠르다. 당연한 소리지만 당일 배송이 철저히 지켜진다.

비용도 다른 택배서비스에 비해 저렴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의 경우 거리에 관계없이 4000원이다.

천일고속 관계자는 “라면상자 두 세배 정도 되는 크기까지 4000원 정도면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 이내라면 오토바이 배달업체, 일명 ‘퀵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거리에 따라 5000원에서 2만∼3만원.

▽이런 점을 주의하세요=포장을 튼튼히 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택배업체들에 약간의 실비(1000∼2000원)를 내면 포장을 대신해 준다.

요즘은 추적 시스템이 발달해 있어 업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화물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

또 택배 직원들이 발부하는 운송장을 반드시 보관한다. 나중에 물건이 없어졌거나 망가졌을 때, 또는 잘못 배달됐을 때 운송장이 있으면 보상받기가 한결 쉬워진다. 운송장에는 물품의 내용과 가격을 꼭 써넣는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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