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식 前현대상선 사장 "건강악화로 귀국 어려워"

  • 입력 2003년 1월 9일 18시 25분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금의 대북(對北)지원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충식(金忠植·58) 현대상선 전 사장이 최근 건강 악화로 당분간 미국에서 귀국하지 못할 전망이다. 김 전 사장의 측근은 9일 본보 기자에게 “김 전 사장의 건강이 부쩍 나빠져 당분간 귀국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당초에는 김 전 사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가슴통증과 목 부위에 생긴 물혹을 치료받은 후 올해 초 귀국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몸이 부어 체중이 10㎏정도 늘어나는 등 건강이 상당히 나빠져 귀국을 미룰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김 전 사장은 국내에서 신병을 치료하다 지난해 9월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대선 기간에 현대상선의 대북지원 의혹에 대해 “설사 (4000억원을 북한에) 안 갖다줬더라도 그렇게 큰돈이 대출됐다면 정경유착의 의혹이 있다”(2002년 10월 전주방송과의 인터뷰)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었다.이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8일 금융감독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과 관련한 상세 자료를 요구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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