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팔고… 좋은 일하고…수익금 불우이웃돕기 기업 늘어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9시 13분


상품 판매금 전체나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를 마케팅 차원에서 실시하지만 소비자들로서는 간접적으로 이웃돕기를 하는 셈이다.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맥’은 94년부터 ‘비바 글램 립스틱’의 판매 금액 전부를 기부금으로 쓰고 있다.

한국 맥은 올해 이 립스틱 판매금 1억500만원 가운데 7000만원을 유엔개발계획(UNDP)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에이즈 기금에 기부했으며 나머지 3500만원은 23일 한국 에이즈 퇴치연맹에 기부한다.

한국 맥 차현숙 브랜드매니저는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판 대금도 모두 기부한다”면서 “세계적으로 립스틱과 카드를 통해 모두 26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설화수 자음생 크림’, ‘헤라 링클 트리트 이노베이션’, ‘화이트 포스 비타젠’, ‘화이트 프로그램’, ‘화이트 포스 패치’, ‘바스트 퍼밍 세럼’, ‘베리떼’ 등의 판매 수익금 중 5%가량을 3년째 비영리 사회복지단체인 한국유방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전체 기부 금액은 2억원선.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월1일부터 한달 동안 ‘크리스마스 블렌드 원두’의 판매 금액 중 10%를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금으로 낼 계획. 227g 한 봉지에 1만3000원이므로 한 봉지가 팔릴 때마다 1300원을 아이들의 병원비로 내는 셈. 지난해에는 이 같은 방식으로 모두 500만원을 기부했다.

세계적인 콘택트렌즈 및 렌즈 관리용품 전문회사인 바슈롬은 렌즈 관리용액 ‘리뉴 멀티플러스’를 무료 개안 수술을 위한 ‘바슈롬 눈 건강 증진 기금’에 적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돼 이미 이 기금으로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앓고 있는 불우이웃 35명이 무료로 개안 수술을 받았다.

쇼핑몰 SK디투디(www.skdtod.com)는 올해 말까지 매출액의 1%를 국내 난치병 어린이와 북한 어린이 영양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기부한다. 이 밖에도 유통업체들은 바자를 통해 판매금액 중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는 등 ‘사회환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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