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다단계 판매' 열풍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라면시장에도 네트워크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을 뒤쫓는 라면 업체들이 네트워크 마케팅(다단계 판매) 업체와 손을 잡고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 국내 라면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 라면 업계는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되는 라면 매출을 연간 300억원대 규모로 가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0년 9월 네트워크 마케팅업체 암웨이와 손을 잡고 암웨이 전용 상품인 ‘뉴트리면’을 선보였다. ‘뉴트리면’은 지난해 2000만개가 팔렸다.

삼양식품은 2001년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인 다이너스티와 손을 잡고 ‘탑라면’을 선보였다. 또 앨트웰을 통해 ‘파이라면’ ‘파이컵라면’, 하이리빙에서 ‘파워라면’을 팔고 있다. 삼양은 이들 네트워크 업체를 통해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최남석 홍보팀장은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에 공급하는 라면 종류는 봉지라면에서 컵라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들도 회원들의 상품 재구매율이 높은 라면 등 생필품 시장을 탐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에 이어 2000년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에 뛰어든 빙그레도 지난달부터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인 JU네트워크에 개당 900원 안팎인 고급 라면 ‘SD라면’을 공급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빙그레 이성현 대리는 “SD라면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168만개가 팔려 빙그레의 라면 제품 가운데 매출 2위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며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의 라면 매출이 연 평균 50% 정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 오창근 홍보팀장은 “라면의 브랜드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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