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광고]조니워커/그라운드 영웅에 브랜드 자부심 녹여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8시 16분


서부의 사나이가 등장하면 많은 이들이 ‘말버러’를 떠올립니다. 빨간색 물결 무늬에는 ‘코카콜라’를, 벌레 먹은 사과를 보면 ‘매킨토시’를 떠올립니다. 이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상징 하나로 소비자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합니다.

조니워커 역시 성큼성큼 걷고 있는 남자의 실루엣만으로도 위스키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 1위의 세계적 브랜드입니다.

조니워커 광고엔 브랜드에 대한 그런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계속 걸으세요(keep walking)’라는 슬로건에 남자들의 의지와 자존심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식 광고는 실크해트 신사와 그의 발걸음을 오늘을 사는 남자들의 발걸음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한편인 아래 광고에는 세계적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바조가 등장합니다. 배경은 월드컵 결승전의 승부차기 현장. 바조의 실축과 분노하는 팬들의 모습이 교차되는 화면은 천천히 4년 후의 월드컵 경기장으로 옮겨집니다. 다시 골대 앞에 선 바조. 모든 시선이 집중된 정적의 순간. 4년 전의 실축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바조의 킥은 통렬하게 골 네트를 흔들고, 그때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지켜보던 수많은 이들이 내가 해내리라 믿었는지 나는 결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영웅’이 ‘역적’이 되어 다시 한번 인생의 기로에 섰을 때, 그의 가슴속에는 거대한 폭풍이 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폭풍을 정면 돌파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만 품은 채….

눈앞의 벽을 부수며 한발 한발 걸어가는 남자들의 모습엔 세상을 이겨낸 자들의 의연한 눈빛이 살아 있고, ‘조니워커’를 마시는 순간 우리 역시 그들처럼 당당히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버러가 서부의 사나이를 내세워 잃어버린 야성을 말하고, 코카콜라가 물결무늬 속 즐거움을 노래하고, 애플사가 작은 사과 속에 창의력을 담아내는 것처럼.

조니워커의 광고는 진하디진한, 남자들의 꿈과 열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주영 오리콤 캠페인2팀 차장

chachan@ori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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