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중고차 시장 품질보증제 확산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7시 24분


중고차를 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망설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격은 물론 차량 상태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더라도 중고차 구입자 10명중 3명 가량이 피해를 봤고 이중 42%가 ‘자동차 성능이 구입시의 안내에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고차 ‘품질보증제’가 그 해답의 하나다.

중고차 품질보증제는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 후 일정 기간, 일정 주행거리 동안 일어난 차량 고장에 대해 부품교체 서비스나 수리비를 지원 받는 제도다. 현재는 보험사와 연계한 품질보증업체나 중고차 매매사가 자율적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정부는 내년 중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을 개정해 이 제도를 법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품질보증업체는 ‘카체커스’. 서울자동차매매조합, 장안평자동차매매조합, 벼룩시장(파인드오토), 경매업체 카위즈를 비롯해 안양 수원 일산 등 수도권, 대구 및 부산 일부 매매사를 대상으로 품질보증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카체커스는 품질보증에 앞서 차량 진단부터 하고 있다. 차량 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만 보증서를 발급하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고차 상태에 대해 사전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상품은 크게 두 가지다. 기본보증은 중고차 매매사나 소비자가 진단료를 포함해 8만8000원을 내면 엔진, 변속기 및 핵심 부품에 대해 1년 또는 주행거리 1만5000㎞ 이내에서 발생하는 고장에 대해 매회 100만원, 최고 200만원 한도 내에서 무상수리를 해준다.

13만2000원인 프리미엄보증은 12개월, 2만㎞ 이내에서 발생하는 고장에 대해 수리횟수와 비용에 관계없이 무상 수리를 해준다. 수리비용이 많이 드는 고급 차라면 ‘암보험’에 드는 기분으로 이용할 만하다.

‘워런티코리아’는 서울자동차경매장 경매 차량에 대해 품질보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 두 부품에 대해 구입후 1년, 주행거리 2만㎞ 내에서 1회 수리비 최대 60만원(여러 번 수리할 경우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는데 전국 180여 곳의 정비센터에서 긴급 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이온워런티’는 중고차매매업체인 엔카와 얄개네트워크에 품질보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카는 최근 에이온워런티가 재보험료를 인상, 1년 보증 비용이 22만원으로 높아졌다.

이밖에 ‘이씨엘테크’가 서서울중고차매매조합 중고차를 상대로 이 달 중순부터 품질보증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티카’(www.etcar.co.kr)는 주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품질보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카체커스 송예석 기획관리팀장은 “일부 중고차 매매사의 경우 비용 부담을 우려해 품질보증 서비스를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며 “중고차 상태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매자가 이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중고차 품질보증 업체
업체보증 품목보증 범위홈페이지연락처
카체커스엔진 변속기타이밍벨트최고 1년, 2만㎞www.carcheckers.co.kr02-2210-4106
서울자동차경매장엔진 변속기1년, 2만㎞www.saa.co.kr031-287-8249
엔카엔진 변속기타이밍벨트최고 1년, 2만㎞www.encar.com1588-5455
얄개엔진 변속기3개월, 2000㎞(연장 가능)www.yalge.com02-596-2008
이티카엔진 변속기1년www.etcar.co.kr0505-850-0114
자료:각업체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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