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경제 희망이자 위협"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9시 44분


중국경제가 한국경제의 최대 기회이자 동시에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최근 대(對)중국 수출 추이와 향후 전망’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의 대중국 수출(홍콩 포함) 비중은 20.3%로 대미국 수출 비중 20.2%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한은은 당분간 중국 경제가 7∼8%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수입도 연간 15% 안팎으로 늘어나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연간 20%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광수 한은 경제예측팀 차장은 “대중국 수출이 대미 수출을 앞서는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에 한국경제가 안정 성장을 하는 데 중국이 효자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같은 전망을 하고 있다. 전경련이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 및 기획담당 임원 36명에게 ‘차기정부의 경제적 기회와 위기 요인’을 조사한 결과 ‘중국 경제’가 최대 기회라는 답이 22.6%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른 수출 확대가 앞으로 5년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기회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기업인들은 ‘차기 정부의 경제적 위기 요인’을 묻는 질문에도 중국경제(13.4%)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중국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한국 및 다국적기업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해 한국은 ‘제조업 공동화(空洞化)’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대기업 임원들은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경제 과제로 ‘성장 잠재력 확충(16.4%)’을 꼽았다.

차기 정부의 경제적 기회와 위기요인 (단위:%)
기회 요인순 위위기 요인
중국경제 (22.6)(1)미국경제 (19.4)
남북관계 (20.0)(2)노사관계 (18.7)
정보화 (12.4)(3)중국경제 (13.4)
기업투명성 (11.0)(4)WTO뉴라운드 (9.4)
미국경제 (9.6)(5)남북관계 (9.2)
신기술 (7.7)(6)이해집단 다원화 (8.1)
금융시스템 (4.9)(7)규제 (7.4)
산업구조조정 (4.7)(8)경제관료 (5.8)
노사관계 (3.7)(9)환경 (5.3)
사회간접자본 (3.5)(10금융시스템 (3.5)
자료:전경련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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