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차분한 음악 흐를때 매출 는다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7시 58분


음악은 참으로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야구 경기장에서 응원할 때도 이용되고, 정신 치료를 받을 때도 쓰입니다. 일반적으로 빠른 음악은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고, 느린 음악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죠.

요즘은 음악을 이용한 마케팅 기법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백화점이 좋은 예죠.

현대백화점은 매장 오픈 10분 전에 독일 오페라 작곡가인 마이어베어의 ‘대관식’을 들려줍니다. 폐점 후 10분 동안은 프랑수아 폴모리아 악단의 연주곡 ‘아리랑’을 틉니다. 17년 동안이나 같은 음악을 내보냈습니다. 직원들에게 업무 시작과 끝을 알릴 뿐 아니라 굳은 몸을 풀어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백화점 개장 시간에는 고객을 배려해 음악을 고릅니다. 고객이 가장 붐비는 점심시간과 오후 4∼5시에는 차분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침착하게 필요한 물건을 사다보면 백화점 입장에서는 매출이 줄어들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대백화점이 조사한 결과, 차분한 음악을 틀 때 고객들이 매장에 더 오랫동안 머물기 때문에 매출액도 더 많아졌다고 하네요.

식사 후 졸음이 몰려오는 오후 1∼4시까지는 가벼운 댄스음악을 틉니다. 경쾌한 리듬의 음악은 피로감을 줄여준다는군요.

백화점에서 파는 상품에도 음악이 이용됩니다. 현대백화점 식품매장에는 ‘화식우(火食牛) 코너’가 있습니다. 사료가 아니라 여물을 먹인 쇠고기를 판매하는 매장이죠. 사육 과정에서 소에게 음악도 틀어주고 마사지도 해 준다고 합니다. 가격이 일반 쇠고기보다 10∼20% 더 비싸지만 육질이 좋아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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