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적자방치땐 내년 경상수지흑자 붕괴”…현대硏

  • 입력 2002년 10월 3일 17시 56분


서비스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나도록 방치한다면 내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무너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서비스수지 적자확대의 영향과 개선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99년 이후 줄곧 적자를 보인 서비스수지가 올 상반기에도 상품수지 흑자 77억달러의 절반 규모인 30억달러 적자 수준까지 악화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유학비용 특허권사용료 해외여행 급증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 등이 당장 서비스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취약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문제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한국 서비스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99년 기준49.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 중 최하위수준이며 △멕시코(66.3%) △체코(52.8%) △터키(54.8%) 보다도 낮다.

또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놓고 볼 때 한국서비스 산업의 노동생산성은 63으로 미국(73.9) 영국(101) 일본(96) 싱가포르(91.5) 대만(117.2)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내년에는 서비스수지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허약한 서비스업 기반이 일본경제처럼 산업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물가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를 쓴 정희식 연구위원은 “특히 2005년 서비스시장 개방까지 이뤄질 경우 서비스 부문의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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