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화제]LG전자 300억원 ‘횡재’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01분


LG전자가 미국 자회사 제니스(Zenith) 덕분에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보상금을 타내는 ‘횡재’를 했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제니스는 미국 관세당국이 일본 대만 TV업체들로부터 징수한 반덤핑 관세 적립금 2440만달러(2001년분)를 지난달 말 지급받은 데 이어 추가로 23만8000달러(2002년분)를탈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외국 수출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반덤핑 관세를 미국 내 피해업체들에 배분할 수 있도록 한 ‘버드 수정법’이 2000년 10월 발효한 덕분이다.

LG전자가 1995년 경영권을 인수한 제니스가 70년대 이후 일본 대만업체들의 덤핑 수출로 피해를 본 사실이 인정돼 그 보상금으로 관세 적립금 전액을 지급받은 것. 이 돈은 지분법 평가에 따라 올해 말 결산에서 LG전자의 특별이익으로 계상될 예정이어서 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버드 수정법이 각국의 반발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되는 등 폐지될 위기에 놓여 있어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다시 생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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