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섬유·패션 전문 컨설팅업체 엠피아이(MPI)에 따르면 국내 100여개 의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의 제조원가가 소비자 가격의 24%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의 기준이 된 제조원가는 디자인 개발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 임가공 비용만을 의미한다.
조사결과에 대해 MPI는 “의류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 일단 소비자 가격을 높게 정한 뒤 판매부진을 세일로 해결하려 한다”며 “소비자 가격의 21%를 차지하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마진도 소비자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 의류가 시장에 나와 정가 판매와 할인 판매를 모두 거치면 소비자 가격보다 평균 24%가량 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가격이 10만원인 옷이 보통 7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자 가격 대비 할인율을 의류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사복이 34%로 가장 높았으며 성인용 캐주얼 33%, 여성복 29%, 중저가 일반캐주얼 13%, 골프복 11% 순이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신사복의 경우 전체 물량의 4% 정도만이 소비자 가격에 팔리고 나머지는 세일기간이나 이월상품 처리를 통해 판매된다”고 말했다.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