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소비자값은 제조원가 4.2배”…국내 100여개 브랜드조사

  • 입력 2002년 9월 27일 18시 24분


의류상품의 소비자 가격이 제조원가의 4.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섬유·패션 전문 컨설팅업체 엠피아이(MPI)에 따르면 국내 100여개 의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의 제조원가가 소비자 가격의 24%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의 기준이 된 제조원가는 디자인 개발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 임가공 비용만을 의미한다.

조사결과에 대해 MPI는 “의류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 일단 소비자 가격을 높게 정한 뒤 판매부진을 세일로 해결하려 한다”며 “소비자 가격의 21%를 차지하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마진도 소비자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 의류가 시장에 나와 정가 판매와 할인 판매를 모두 거치면 소비자 가격보다 평균 24%가량 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가격이 10만원인 옷이 보통 7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자 가격 대비 할인율을 의류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사복이 34%로 가장 높았으며 성인용 캐주얼 33%, 여성복 29%, 중저가 일반캐주얼 13%, 골프복 11% 순이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신사복의 경우 전체 물량의 4% 정도만이 소비자 가격에 팔리고 나머지는 세일기간이나 이월상품 처리를 통해 판매된다”고 말했다.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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