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굿모닝시티, 한양 인수 추진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19분


1980년대 한국 건설업계를 주름잡았던 ‘한양’을 신생 부동산 개발업체인 굿모닝시티가 인수한다.

2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굿모닝시티는 한양을 인수하기로 대한주택공사와 합의하고 이르면 다음달 중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주공의 한 관계자는 “올 6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며 “현재 인수 조건과 가격에 대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양은 올 1월 초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주공은 파산 작업을 진행하면 채권 회수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제3자에게 매각하면 3∼4년 안에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데다 400여명에 이르는 한양 직원들도 그대로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창열 굿모닝시티 사장은 “한양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하면 앞으로 추진하는 각종 부동산 개발 및 분양사업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인수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양은 80년대 중반까지 국내 건설랭킹 5위권 이내에 들던 굴지의 건설업체. 80년대 중반 이후 해외 건설 침체와 함께 몰락하면서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됐다가 93년 법정관리에 처해진 뒤 94년 10월 주공에 인수됐다.

주공도 한양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계속된 주택경기 침체로 재기에 실패하면서 올 1월부터 한양의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한양을 인수할 예정인 굿모닝시티는 동대문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테마쇼핑몰 ‘굿모닝시티’의 분양업체. 쇼핑몰 굿모닝시티는 연면적 2만9000평,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에 예상매출만 9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 회사의 윤 사장은 소년 시절 목수로 일했고 검정고시를 거쳐 연세대 중문과를 졸업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재성기자 sonhng@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